좋은 사람, 좋은 음악

며칠 전 신촌에 모임을 간 적이 있다. 대학 동아리 선배들과의 OB모임.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서 신입생시절 그렇게 쫓아 다니던 선배들을 한동안 만나지 못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때가 벌써 10년전이라니

음악이 좋아 발을 들여 놓게 된 동아리, 사실 이전에 악기를 만져본 적 없었는데 그냥 보통사람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듣고 싶어 가입해 버린 동아리. 그 후 악기를 배우고 공연 준비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될 이유로 참 많이 다투던 그런 정이 쌓인 사람들이다.

 

저녁 늦게서야 업무가 끝나는 바람에 약속 시간보다 한참 늦게 도착했지만 선배들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어제 본 듯한 모습들.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정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자정에 가까워져 버렸다.

돌아오는 길, 차창밖을 바라보며 다음에 다시 만날 때도 바로 어제 본 듯하겠지?이런 생각에 절로 흐믓해지는 모임이었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어제 본 듯한 친근한 사람들, 그러고 보면 음반에도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들어도 익숙하고 포근한 음악, 그것이 바로 자신의 제일 첫 앨범이 아닐까? 내가 처음 구입한 그 앨범은 묘하게도 클래식이다. 현재는 클래식을 가뭄에 콩나듯 듣곤 하는데 말이다.

 

그 클래식 앨범은 성음라이센스의 비발디-<사계>; 연주-이무지치 실내악단, Tape이다. 돌비B 사운드를 채택한 녹음방식이라 음질이 우수하다며 그 당시 양질의 레코딩이라 광고하던 tape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앨범은 이무지치의 연주로 빛났던 앨범이다.

 

 이무지치 실내악단은 바로크 음악 연주에 정평이 난 전문 실내악단으로 비발디의 <사계>가 바로 그들일만큼 <사계> 연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실내악단이다.그런 그들이기에 발매 당시 LP로 일본에서만 3백만장이상 판매고를 올린 기록을 남긴 바가 있다.

 

 이무지치 실내악단은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촉망 받는 음악인들로 1952년 창단되었다. 당시 로마합주단(1947)이라는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가 활동하여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나 이무지치의 출현과 함께 그 빛이 퇴색되고 말았다하였으니 그들의 등장은 과연 클래식 음악계의 센세이션이었다.

 

 이런 유명한 악단의 연주, 이젠 한번 직접 들어볼 수 없을까 했는데 올해는 때 마침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그들의 내한공연!!!

 

주로 팝을 즐기는 입장에서 클래식 공연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할 여유는 없다지만 이들의 연주는 결코 아깝지 않을 것 같다.

 

한번쯤 클래식에 호사를 부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2008.3.21 18:21 작성, 특허정보원 밴드 KIPIRUS -

by 익명자 | 2008/04/08 13:30 | 칼럼-음악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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